1997 서유럽 약국 탈출기

리옹으로.....(1997.03.14)

청주댁 2005. 9. 24. 18:55

 

파리에서의 아쉬운 이틀을 마감하고 리옹을 향해 떠났습니다.

 

팩키지 여행에 항상 있는 베르사유 궁전은 가 보질 못해서  먼 훗날 꼭 가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가는 도중 휴게실에서 각자 점심을 해결했는데 의외로 프링글스(감자칩)로 때우는 호주인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리옹에 도착하기 전 잠시 퐁텐블로성(파리 남동쪽 2만 5000여 ha의 숲에 위치)에 들렀습니다.

 

이곳은 역대 왕들이 사냥을 즐기던 곳이고 특히 나폴레옹이 이 성을 좋아했다 합니다.

 

정면입구에 백마의 광장이 있는데 나폴레옹이 엘바섬으로 떠날 때 근위병에게 이별사를 고했던

 

곳이라 이별의 광장이라고도 부른답니다.

 

퐁텐블로의 문을 나서는데 엘바섬으로 유배갈 때 나폴레옹이 어떤  생각을 하며  이 곳을 지나갔

 

을까 잠시 생각에 잠겼던 기억도 납니다.

 

 

 

퐁텐블로성


 

 

 

포도주 공장 견학을 갔습니다.

 

이 지역이 그 유명한 프랑스 보졸레 포도주의 산지라 합니다.

 

지하로  들어가니 음산한 느낌이 강한 지하창고가 나오는데 혹시 쥐라도 나올까봐 꽤 겁내했던

 

기억이 나고 제가 술을 안 마셔서 입안에서 맛만 보고 기념촬영만 했습니다.

 

나중에 독일 라인강 유역의 포도주 공장을 한번 더 방문했었는데 제가 단맛을 좋아해서 그곳의

 

포도주를 더 맛있다고 한 기억이 나네요.

 

 


 


 


 

 

리옹에 도착해 호텔에서 짐 정리후 함께 모여 시내투어를 갔습니다.

 

50명 이상이 함께 우르르 이동했습니다. 건너편 시내로 가기 위해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 다시

 

내려 오니 파리만큼의 휘왕찬란한 시내가 아닌 정겨운 도시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각자  저녁을 해결하라 해서 친구들과 작은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시켰습니다.

 

그날 처음 참치가 튜너인걸 알았네요. 저와 룸메이트는 참치스테이크를 먹었고 골고루 시킨 것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날 나온 디저트가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잊지 못하는데 지금이라면 디카로 찍어 왔음 좋을

 

것을 아쉬움이 크네요. 머쉬멜로우 종류였는데 훗날 다시 맛보았음 합니다.

 

 

 

근처에 아름다운 성이 있다 하여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조명을 아래에 설치해 성을 비추니 밤이래도 그 고운 자태가 감추어지질 않더군요.

 

산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리옹의 야경은 파리 에펠탑에서의 센느강 야경보다 더 훌륭했습니다.

 

혹 프랑스로 여행가시는 분이 곁에 있다면 파리에 국한된 여행이 아닌 다른 도시로의 여행을

 

고려해 보시라 권하고 싶네요.

 

 

푸르비에르 사원


 


 


 

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프랑스에서의 저녁식사는 정찬이라 꼭 정장차림이어야 한다는

 

사전 지식때문에 위아래 검정 정장으로 입었는데 돌아올때 사원 철창문이 잠겨서 정장차림으로

 

높은 담을 넘었던 아주 아찔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치마정장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며 시도를 해보는데 지독한 몸치라 결국 남자 둘이서 올려 주고

 

위에서 잡아 주어 겨우 사원을 빠져 나왔네요.

 

 

 

참, 이날 제 룸메이트 난리났습니다.

 

저녁에 먹은 참치가 엘러지원이 된 거죠.

 

계속 가려움을 호소해서 가이드를 불렀더니(영국인 처녀)  독터독터 하는데  나중에 왕진가방

 

든 의사가 방에 오고 나서야 독터가 닥터임을 알았습니다.

 

그때는 제 실력으론 미국식 발음이고 영국식 발음이고 구분이 안 가던 때라서, 아뭏든 가이드

 

발음양식을 알고 나니 나중에 대화 하기가 수월해 지더군요.

 

 

항히스타민제 맞고도 계속 식은 땀까지 흘리는 아즈꼬가 염려되는지 가이드가 방을 바꿔서

 

자자고 합니다. 그래서 전 그날 제 방보다는 쬐금 더 훌륭한 방에서 홀로 밤을 보냈답니다.

 

 

물론 그 이후 아즈꼬는 씨푸드는 절대 입에 대질 않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