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태국 방콕-푸켓 신혼여행

신혼여행지 방콕 -수상시장도 못 가본 비운의 그녀- (1997.05.05)

청주댁 2005. 11. 3. 19:56

 

 

내가 결혼하던 1997년도엔 태국의 푸켓이 가장 각광받는 신혼여행지였다.

 

솔직히 남들 가니까 나도 간다 식으로 제주도는 처음부터 뒷전으로 놓고 여행사에 예약을 했는데

 

5월 4일 예식 날짜는 잡아 놓고 다행히 후배가 약국 빈 자리를 채워줄 수 있어서 갑자기 3월에 유럽으로 떠날 수 있었고,


4월에 귀국해서 신혼여행 예약을 하기가 촉박해서 2월에 미리 예약을 해 놓았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뭘 모를때 간 여행이라 그저 여행사에서 해주는 대로 따라 다니느라 당연히 비행기도 KAL인줄 알았다가


티켓팅하고 보니 타이항공이었고 현지에서 조인되어 선택 관광조차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쫓아가야 하는 형편이라


그 유명한 맛사지도 한번 못 받고 온 내 생애 최악의 해외여행이었다.

 

 

방콕 니꼬 호텔에 도착하니 새벽 2시~3시였고 기상은 7시 전으로 기억되는데 확실치 않다. 

 

왕궁을 관람하는데 푹푹 찌는 열기와 습도로 그늘 찾아 삼만리였고


푸켓으로 가기전 순진한 신혼부부의 지갑만 열게 하는 건강식품 가게만 3군데 쫓아다니느라 피곤이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푸켓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보니 그 유명한 수상시장도 안 데려가고 쇼핑센타만 돌게 했으니

 

여행사와 가이드 잘 만나는 것도 큰 복이라 여겨지는 좋은 예이다.

 

 

그후 친구나 후배, 선배들이 결혼에 앞서 조언을 구하면 해외 여행 갖다 오고서 딴 소리 한다고 욕을 먹을지언정


신혼 여행은 가까운 제주도가 최고라고 광고하는 애국자가 되었으니 나의 태국 여행이 어떠했는지는 더 이상 설명을 않겠다.

 

 

여행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적은 금액을 지불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옵션 비용이 장난이 아니었다.


랍스터 먹으면 얼마, 스노쿨링 얼마, 호텔도 한국에서 예약한 곳과 다르고...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여행자들이 상세히 검색하고 여행에 대한 사전지식이 많은지라


옛날처럼 여행사나 가이드한테 무작정 끌려 다니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아예 처음부터 노팁, 노옵션을 표방한 상품도 많고


본인만 노력한다면 좋은 가격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누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혹 여행업계 종사하시는 분이 이 글을 읽으시면 기분이 나쁘시겠지만


정말 나의 태국여행은 TV 뉴스 또는 다큐멘타리에 나올법한 온갖 여행비리의 온상이었으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왕궁에서,,,

 



 



 



 



꽃목걸이의 꽃향기를 맡고 달려드는 날파리때문에

결국에는 목걸이를 버릴수 밖에 없었다.

 



 


새로 짓는 건지 수리중인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는 왕궁 옆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