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의 짧은 시간을 마감하고 푸켓행 뱅기에 몸을 싣고 호텔에 도착하니 한국에서 약속받은
호텔이 아니다. 3개월전 예약이라고 할인을 요구한 나에게 할인 대신 좋은 호텔에 묵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고 20만원 할인 대신 아카디아호텔에 묵게 해준다더니 방콕에서 합류한 팀들과 어영
부영 같이 투숙하게 됐고 씨뷰는 웬 씨뷰!!!
반지하방이라 베란다창문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다리가 보이는 영 아닌 객실이었는데 왜 그때는
당당하게 가이드에게 컴플레인 하지 않았나 모르겠다.
어느 호텔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객실 배정이 엉망이라 그렇지 시설이나 식당을 보면 좋은
호텔임은 분명하나 처음 약속과 틀려 기분이 언찮았고 귀국후 여행사 사장한테 따졌는데
"친절한 사장님" 알아보고 연락준다더니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안하다는 사과인사조차 없다.
신랑 친구 후배였는데 아는 사람이라고 믿었다가 된통 당했다.
그래서 다시는 그 여행사 이용 안했다.
피피섬으로 가는 배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멀미가 워낙 심한 지라 갑판에 나와 있었는데 내려쬐는 햇볕에 사진촬영을 제외하곤 큰 타월로
온 몸을 꽁꽁 싸매고 있었다.
스노쿨링을 난생 처음 해 봤는데 식빵을 준비해가서 작은 물고기가 몰려 들었던 기억만 있을 뿐
산호초도 형편없었고 점심식사는 이슬람인들이 운영하는 수상식당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바가지
쓴 랍스터를 배불리 먹지도 못했으니 정말 약오를 따름이다.
본드섬에 가서 사진 몇 방 찍고 간판이나 절벽에 써 있는 한글을 보고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맹세를 한 기억과 빠통비치에서의 아이쇼핑이 전부인 나의 푸켓 여행.....................
혹자는 한달전에 선진국인 유럽에 다녀와서 눈이 높아져서라고 했지만 내가 느낀 불편함은 그
나라의 잘사고 못살고의 문제가 아니라 여행의 주체인 여행객을 대하는 여행사의 기본 마인드였
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손님을 왕처럼 여기는 여행사와 가이드를 만나 방콕을 거치는 피곤한 여정
이 아닌 푸켓직항으로 날아가서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푸켓의 아름다움을 간직해보고 싶다.
본드섬에서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원숭이가 많았던 사원에서 원숭이 주라고 멍키바나나 주는데
나도 맘놓고 먹어 보질 못한 멍키바나나를 원숭이 주자니 아까워서 하나만 주고 버스에 가져와
먹었던 기억이........... 가이드말론 태국에선 멍키바나나가 사료용이라나?
호텔 로비에서
'1997 태국 방콕-푸켓 신혼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혼여행지 방콕 -수상시장도 못 가본 비운의 그녀- (1997.05.05) (0) | 2005.11.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