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라고 두 녀석 다 빼꼼히 얼굴을 내보인다.
큰 녀석...
솔직함이 너무 지나치다.
편지 쓴 이유가 어버이날이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밉지 않고 이쁘다.
큰 녀석답게 매사에 성실하고 우등생이라고 소문나서
한달에 한번 있는 자모회에 가면 어깨에 힘이 팍팍 들어가게 해주는 효자다.
작은 녀석...
요건 한우리학원에서 써 온 편지...
참 힘드시죠 버전은 아무리 생각해도 울 작은 녀석 버전이 아니다.
짐작컨대 학원 선생님이 불러 주시는 것 받아 적은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맞단다.
큰 녀석과 달리 듬직한 멋은 없어도
순간순간 웃음을 안겨주는 또 하나의 보배다.
이건 학교에서 써 온 편지...
나름대로 격식 갖추어 쓴다고 어머니와 아버지께로 서두를 쓸려다가...
졸지에 아버지가 두분이 되버렸다. ^ ^
너무 앞서 나가는 형때문에 빛을 못 보는 아이지만,
똑똑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엉뚱한 글로 나에게 항상 미소를 가져다 주는
작은 녀석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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