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결혼 전에는 신랑이 종가집 장남에 워낙 고지식한 충청도 샌님이라 결혼10주년이라는 간판이나 달면 모를까
결혼후 10년내론 뱅기 탈일 절대 없으리란 확신에 결혼전에 유럽도 한달동안 다녀오고 신혼여행도 박박 우겨서
태국으로 다녀 왔어요.
그런데 신랑이 어찌하다 보니 3달 정도 집에서 백수로 있게 되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때는 지금 밖에 없다,
나중에는 돈이 있지만 가고 싶어도 각자 직장때문에 못간다는 둥 갖은 설득에 설득을 거듭한 결과 드디어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날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가는 여행이라 여기저기 끌려 다니는 일정은 피해야겠고 그 당시 큰 아이 6살, 작은 녀석은 5살인데
그들에게 유럽이나 미국의 문화를 이해하라고 하는 것도 우습고 하여 자연을 보고 느낄수 있는 호주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무리는 되지만 어차피 큰 비용을 내고 가는데 호주, 뉴질랜드 10일 코스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내가 직장에서 낼 수 있는 휴가일에 한계가 있어서 시드니와 포트스테판을 둘러보는 6일 여행상품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시드니는 기본 포함사항에 골드코스트를 포함한 브리스베인 일정이나 포트스테판을 가는 2가지 일정이었는데
요즘은 맬베른 코스도 있고 올 여름 MBC 상상원정대에 나온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주에서 가장 큰 해양공원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et Barrier Reef가 있는 케인즈 지역 일정도 있으니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호주여행의 백미는 사막 중앙에 높이348m, 둘레9.4km로 걸어서 돌아보는데만 3~4시간 걸리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단일암석인 울루루 관광입니다.
시드니나 다른 도시를 여행하고 울루루까지 가려면 여유로운 일정은 기본인데 국내 팩키지에는 거의 없는 일정이다보니
혹 관심있는 분들은 제가 유럽 여행시 이용했던 컨티키여행사 상품을 판매하는 배재항공에 가시면 나이제한 없는 여행상품도
있는 걸로 아니까 잘 선택해서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 다국적 여행사라 실제로 지인이 호주를 1달 여행하고 뉴질랜드로 건너가서 다시 1달 여행을 했으며 미국의 경우 동부나 서부 따로
혹은 연결해서 1달 이상 여행도 가능하고 아프리카 여행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된걸로 압니다. 여행사완 개인적 친분 절대 없습니다. )
이렇게 볼것 많고 광활한 호주를 6일이라고 해도 앞뒤 하루씩 비행기 타는 날 이틀 빼면 고작 4일 일정이니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시드니와
모래사막이 있는 포트스테판에서의 일정이 거의 전부였으나 사랑하는 아이들과의 여행이라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 ^
버스에서 내려 바로 한 컷~~~
바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예요.ㅎㅎ
일반적으로 아는 햇볕이 강하고 비가 오질 않아 건조해 생기는 사막이 아닌
오랜시간 파도가 모래를 밀어와 생긴 퇴적 사막이예요.
이곳에서 모래 썰매를 탔는데 모래 바람이 너무 심해서 캠코더로 아이들 썰매 타는 것을 촬영하다가 모래가 들어가서
기계가 고장이 났고 급경사를 50M정도 내려오는 스릴 넘치는 곳이지만 다시 썰매를 타기 위해서는 썰매판을 들고
모래산을 거슬러 다시 올라가야 해서 한번 타고서 포기했어요.
큰 아들과 신랑은 악착같이 올라가 2번 탔음 ㅎㅎ
여행간건 7월이지만 호주는 한국과 달리 남반구에 있어 우리나라와 날씨가 반대,,,
즉 겨울이었고 공항에서 수속받고 나오자마자 준비해온 내복과 외투로 중무장한 상태이나
바람이 살을 에이는 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기어이 물에 들어가 파도를 맞이하다가 옷이 모두 젖어 버렸네요.
4륜 구동 사막투어와 모래썰매를 탄 후 조개를 줍기 위해 아나베이 샌드 비치로 이동한 것인데 옛날에는 조개가 많았으나
관광객들이 가지고 가버려서 현재는 조개를 잡을 수는 있으나 외부로 반출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개가 너무 없어서 반출은 커녕 현지인이 잡아준 조개 1개만 큰 아이 손에 쥐어 주었고
그나마 그 조개도 떠나기 전에 놓아주었어요.
다음은 배타고 나가서 돌고래 보러 갔어요.
일명 돌핀크루즈!!!
이곳 사람들은 노후대책으로 큰 요트를 구입해 관광객들에게 배를 제공한다 합니다.
저희 가족이 탄 배는 흰색의 아름다운 요트였는데 주인이 직접 배를 운전해 주셨는데 사모님께서 요트안의 주방에서
무언가 열심히 준비하시더니 신선한 열대과일과 샌드위치, 생전 처음 보는 막대한 양의 새우를 커다란 쟁반에 내오셨어요.
매해 10,11월만 되면 대하 먹으러 안면도 가자고 줄기차게 주장했건만
이렇게 이국만리 호주에 와서 소원 풀고 간다고 좋아하며 껍질을 까서 먹었는데, 우와! 이건 소금이 아니라 소태라고 해야 되나?
짠맛뿐이었으면 물을 안주 삼아 어찌 해보겠는데 쓴맛까지 나니 전 포기...ㅠㅠ
하지만 우리 가계 앵겔지수 플러스에 막대한 공언자 두 아들은 맛있다고 잘도 먹더라구요 ㅋㅋ
가이드께서 돌고래 너희들 나오지 말라고 고사지낸 것도 아니고 무척 미안해 하는 모습에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하고
해변으로 돌아와서 펠리컨과 갈매기와의 짧은 조우를 마지막으로 호주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어요.
한가롭게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작은 아들~~~
저녁은 시드니로 귀환해서 호텔 근처의 고기뷔페를 갔는데 한국교포가 운영하는 곳이었고 메뉴가 다양할 뿐더러
고기 종류도 삼겹살을 비롯해 생등심, LA갈비에 오리까지 없는것이 없는 푸짐한 곳이라서 일행 모두 만족하게 먹고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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