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조식후 울릉공으로 이동했다.
국립공원답게 바다의 파도와 절벽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몇년 전 다녀온 마라도를
연상케 하는 한적한 곳이었다.
울릉공이란 이름도 원주민어로 모래에 밀려오는 파도소리란다.
키야마해변을 멀찍이 있는 절벽위에서 바라보았는데 이곳이 세계 최초의 헹글라이더 포인트라
한다. 어느 나라에나 명소라면 무리지어 다니는 오토바이 부대를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고급 오토바이를 타고 위 아래 검은색 가죽옷으로 치장한 젊은 오빠가 헬멧과 썬글라스를 벗는
순간 젊은 오빠의 환상이 깨졌다. 적어도 환갑을 됐을 할아버지들이 �은이들과 어울려 인생을
즐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키아마해변을 뒤로 헹글라이더 포인트에서
눈 부시다고 하도 투정해 썬글라스를 주고 한컷 더 !!! 그나마도 없는 큰 아들은 폭발직전!!!
절벽에서 내려와 울릉공의 등대에 가니 대포가 많았는데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입에 대
비한건지 사용한건지 아뭏든 그런 대포를 기념으로 둔 것이라 한다.
언제나 해맑고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갔음 좋겠다.
한 겨울인데도 잔디가 푸른 천혜의 자연환경이 부러울뿐.............
점심을 야외에서 뷔페식으로 먹는다고 해서 갔는데 이건 호주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
교포가 흰 쌀밥에 불고기,상추,된장, 심지어 풋고추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공원에 준비해 놓아서
식사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그만큼 호주에 한국인 관광객과 교포가 많다는 이야긴데
그것도 나라가 어느 정도 잘 살아야 가능한 상황이니 기분이 으쓱해짐은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시드니 도심으로 이동해 시드니타워 전망대에 올라가 시드니 시내를 관람하고 아이맥스 영화관
에 가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좌석을 구비한 관람차를 타고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이지만 실제처럼
비행하며 목장에서 양떼를 가로지르는 느낌을 받았으며 그외에도 열기구 타는 체험, 그리고 급류
에서 래프팅하는 체험을 했는데 사방에서 물이 뿌려져 사실감을 더하게 해 주었다.
기분이 더 좋았던 것은 시드니타워는 한국어 서비스가 된다는 점이었다. 유럽쪽에 가면 어디나
일본어 서비스는 되어 있는데 한국어 서비스가 없어 짜증났는데 이곳은 완전구비였다.
시드니타워 전망대에서
저녁식사는 스타 시티 카지노 뷔페에서 했는데 카지노 갈 시간은 없어서 밖에서 버스 기다리는
동안 간헐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분수가 있어 작은 아들과 나 잡아 봐라 놀이하며 즐겁게 놀았다.
저녁까지 잘 먹고 호텔에 들어와 짐 정리를 하는데 신랑이 가까운 pop에라도 가잔다.
객실에 싱글침대 2개와 스페어침대가 하나 있었는데 침대라 해도 철로 된 네트위에 매트리스
얹어 논 완전 간이침대였는데 큰 아들이 그 침대 3개를 징검다리 삼아 팔짝팔짝 뛰어 다니는게
무척이나 재미있던지 옷 입고 밖에 나가자고 해도 말 안 듣고 계속 폴짝폴짝 뛰더니만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여느 엄마와 마찬가지로 달려갔고 신랑은 대수롭지 않게 와보지도 않고 조심해서 놀지 않았
다고 아이에게 핀잔을 주는 상황에 아이가 아프다고 잡고 있는 새끼발가락을 보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4번째,5번째 발가락사이가 2cm가량 �겨져 완전히 벌어져 있는데 하도 기가 막혀서 고작 한 말
이 "교범아빠 이리 와볼래요" 였다.
와서 사태를 파악한 신랑도 기가 막힌지 두사람 모두 한방 맞은 것 마냥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아이가 방방 뛰는 동안 간이침대 매트리스가 밀려 아래 철네트가 드러나게 됐고 싱글침대에서 간
이침대로 뛰다 미끄러지게 됐는데 철네트사이에 발가락사이가 끼어 그대로 컷팅이 된것이었다.
벌어진 사이로 내부가 보이는데 그런 리얼한 광경도 처음이고 그나마 다행인것은 출혈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일행중 한분이 닥터라 들은 것 같아 모셔와 아이를 보여주니 본인은 내과라 잘 모르겠단다.
꼬매야 할 것 같다며 한마디 툭 던지고 그냥 가는데 그 정도는 나도 안다고 대꾸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야속했다. 카운터에 이야기해서 가이드에게 연락을 취해 달라 부탁했고 로비에서 아이
업고 기다리는데 정말 속 타더라.
호주도 서울처럼 강남,강북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호텔에서 호주의 강북지역이 더 가깝단다.
아동전문병원이라고 찾아갔는데 접수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이민자병원이라고 하는게
옳을 정도로 동남아쪽, 특히 얼굴에 뭔가(?)를 두른 이슬람엄마들이 고열로 눈이 잔뜩 떠 있는
아이를 안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한테 급행 좀 타자고 했더니 호주에선 그런거 없단다. 철저하게 순서를 지켜야 한다나?
상처의 깊이가 심했지만 출혈도 없고 통증도 심한건 아닌것 같아 기다리는 사람들한테도 미안하
고 해서 밤10시부터 밤 12시까지 2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이러다간 아이치료도 치료지만 가이드
도 아침부터 일행들 데리고 투어해야 하는데 너무 오래 붙잡고 있는것 같아 맘 좋아 보이는 직원
에게 가서 사정을 해 보았다.
여행객이고 내일 아침부터 투어가 있어서 결례인줄은 알지만 사정 좀 봐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
는데 왠걸 바로 치료실로 들여 보내 주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부탁해 보는건데 가이드
도 설마 예외가 통하리라곤 생각 못했단다.
가족 모두 이국만리 타국에서 꼭두새벽에 응급실에 있는 꼴이란!!
그런데 뭔 치료가 식염수로 세척하더니 상처사이에 연고도 아닌 무엇인가를 바르고 붙이더니만
거어즈 덮고 반창고 붙이고 끝이다. 분명 꼬매야 하는 상황인데도 처치를 하지 않아 항의했더니
아까 바른 것이 스킨글루 skin glue란다. 잘 붙여 놨으니 걷거나 뛰어서 상처에 무리가지 않게
하라는데 나올때 항생제는 커녕 NSAIDS처방도 없었다.
다행히 상비약으로 다음날과 귀국하는 날 이틀 잘 버티고 삼일째 되는 날 OS가서 꼬맸기 망정이
지 정말 큰일날뻔했다.
처치에 대해서는 불만 100%지만 환자에 대한 마인드 하나는 100% 만족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아이가 겁내할까봐 애쓰는 노력이 가상했다.
의사,간호사 가운도 만화캐릭터였고 심지어 이상한 만화캐릭터 머리띠도 하고 있어서 여기가 병
원인지 아이들 실내놀이턴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처치 끝나고 나올때도 아이에게 수고했다고 떠먹는 요구르트에 과자까지 그리고 처치받는 동안
용감했다고 상장까지 주는데 어이가 없었다.
아이 수술해주신 분 말씀이 호주의 의료수준이 한국보다 많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의
료수준에 호주의 서비스 정신이 만난다면 환자가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의료서비스가 될 것이다.
병원에서 주는 용감한 어린이 표창장이라!!!
스티커 보니 영웅이란다. 나원참!!!
늦은 시간 호텔로 돌아와 약 먹이고 재우고 나니 새벽 2시가 다 됐다.
아침부터의 일정이 시드니투어라 걱정이 태산이었다.
결국 신랑이 업고 다니기로 결론내고 각자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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