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것은 싫다.
올초부터 항시 착용하는 썬글라스만 해도 시작은 6년전 라식수술 후유증으로 빛에 민감해 눈부심을 방지하려고 쓰다가 하나 둘씩 사모으다 보니 자연스레 외출전엔 옷과 매치하기 위해 렌즈와 테 색깔을 맞추었고 착용하지 않을때 케이스에 넣었다 다시 꺼내 써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 귀찮아 머리에 얹고 다녔다.
자연스레 머리띠 효과도 있어 앞머리카락 흘러내림 방지 역할까지 톡톡하게 해 내어 운전할때 외 에도 자주 착용하는데 그런 내 모습이 일부 얌전떠시는 동년배 마나님들한테 표적이 됐나보다.
사실 신랑도 튄다고 말렸지만 그 여자 말장난에 끌려 다니기도 싫고 이제는 습관이 되어 눈부심 도 눈부심이지만 흘러내리는 앞머리 처리엔 이만한게 없어서 요즘은 그냥 신경 끊고 맘 가는데로 산다.
특히 뒷동사는 잘 알지도 못하는 ㅎㅈ엄마라는 사람이 꽤 시끄러웠나본데 너나 잘하세요!!!!
아직 관람은 못했지만 친절한 금자씨의 이 대사 정말 마음에 든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우리 클때야 소풍이나 가야 겨우 먹을 수 있는 김밥이었지만 요즘은 1000원 김밥의 열풍으로 맘 만 먹으면 즉시 먹을 수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똑같은 재료이지만 보기에도 이쁘고 엄마의 정성이 들어가 사랑이라는 속재료 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김밥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그런데 영양가가 너무 풍부한지 요즘 작은 아들 슬슬 나오는 배가 장난이 아니다. 남의 살(돼지나 소고기를 뜻한다.) 없으면 맨 밥만 먹는 큰 녀석과는 달리 밥만 있으면 모든 반찬 을 두루 섭렵하는 작은 아들의 식사에 매번 제동을 걸려 하니 엄마로서 매번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2시간 간격으로 배고프다는 아이들을 어찌 해야 하나?
남들은 복에 겨운 소리하지 말라지만 유독 작은 아들만 통통해져 요즘 걱정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식비의 비중이 너무 높아 엥겔지수로만 보면 21세기를 살면서도 먹을거에 목숨 거는 과거에 살고 있다.
하지만 가족 모두 건강해 아직까지 커다란 의료비 지출이 없으니 이것으로 상쇄된다.
솔직히 잘 먹는 아이들 이뻐서 자랑 좀 했습니다. ㅎㅎ 죄송해요!!!!!!!
재료 준비하기
1.쌀 4컵에 물 3컵,정종 1큰술을 넣고 밥을 맛있게 짓는다.
2.현미식초 8큰술,설탕 7큰술,소금 2큰술을 살짝 데운 다음 밥에 섞는다.
3.우엉100g에 맛술 1큰술, 간장 1큰술, 흑설탕 1큰술을 넣어 졸인 후 물엿 1큰술,참기름을 약간 넣는다.
4.계란 3개에 물 1큰술,소금 1작은술,설탕 반 작은술 넣고 두껍게 부친다.
5.시금치는 삶아서 맛소금 넣고 무친다. 또는 오이를 4등분한 다음 속을 빼고 소금에 절여 놓는다.
이도저도 귀찮으면 깻잎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해 둔다.
6.당근은 채 썰어서 소금 넣고 재운다. (배합초 넣은 밥으로 김밥 만들때는 깔끔하게 하기 위해 기름에 볶지 않는다.)
김밥에 들어가는 모든 채소는 깨끗이 씻는다. 왜냐하면 그동안 김치로 단백질,지방의 보고인 영양만점의 기생충알을 과다섭취했기 때문이다. (의견을 올리신 분을 보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기생충 알이 나온 시판 김치"를 빗대어 우스개 소리를 쓴 글인데 김치 펌하 글로 오해하셨나 봅니다. 위 문장을 지울까 하다가 제 의도가 김치를 깍아 내리려는 것이 아니니 노여워 하지 마세요,,, 단지 배추를 깨끗이 씻어서 농약과 이물질을 제거하자는 의도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만들어 봅시다.
1.김 반쪽에 밥을 2/3만 깐다.
2.밥의 1/2지점에 김 1/2등분한 것을 반포개 놓고 그 안에 꽃이 될 재료를 넣어준다. 계란이나 단무지,우엉조림등
3.김을 포개고 바깥쪽에 밥을 붙이는데 반드시 윗부분은 그냥 남게 둔다.
안 그러면 나중에 줄기와 잎이 끊긴 꽃이 나온다.
4.잎이 될 재료인 시금치나 오이,깻잎을 넣어 준다.
5.속의 김과 밖의 김이 서로 만날 수 있게 말아준다. 쨔자잔!!!!!!!
개인마다 입맛이 틀리니 여러가지 재료를 넣은 일반 김밥이 더 맛있는 분도 계시고 배합초 넣어 깔끔하게 초밥식으로 싼 것을 좋아하시는 분은 민들레 김밥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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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lmer 2005.11.08 22:02:21
약사님이세요? 요리사세요?
암튼 외교관은 아니고 ^^
김밥 넘 맛있게 생겼어여
맛난건 나눠 먹으래요^^
성남윈드 가을 연주회
레퍼토리 제 블러그에
올려 뒀습니다
시간 되시면 놀러 오세요
예쁜 약사님^^ - 띠끼 2005.11.08 22:49:14
저 줄서는 것 자신없는데 고민이다. 선착순이죠?
- selmer 2005.11.08 23:44:30
아뇨 제가 다 준비 해드립니다
김밥 주세여^^ - 달콤한쿠키 2005.11.08 22:46:38
와~ 띠기님, 탄력이 붙어서 보기좋습니다. ^^
식비 비중 때문에 21세기에 살면서도 목숨거는 과거에
살고 있다는 말에 혼자 한참을 웃었어요. ^^
여행많이 해서 마음도 넓은 것 같고, 음식솜씨에,살림 솜씨까지
거기에 전문직 여성으로 자기 성취감까지,, 당당해보여서
보기좋습니다. 올려놓은 레서피로 김밥 한번 맛있게 만들어
봐야겠군요. ^^ - 띠끼 2005.11.08 22:48:14
매일 하나씩 올리려니 장난이 아니네요.
이러다 언제 또 귀차니즘에 빠질지 며느리도 몰라유. - yodel 2005.11.09 01:21:00
마지막 모습..참 이쁘네요.
맛나는 김밥..눈으로라도 잘 먹고 갑니다.
근데..그렇죠? 아이들 밥 잘먹고 튼튼하게 크는게 엄마의 마음이라..저도 제 셋째가 그래요.
김치찌게 한그릇 쓱싹 다 비우고..또? 하는게..배살 붙을까봐..야! 찌금만 더 줄께..하죠..ㄲㄲ
한참 클때..잘 먹고..하는게 보람!! 띠끼님은 살림도 잘해..여행도 잘해..센스도 많어요! - 띠끼 2005.11.09 01:24:17
솔직히 살림은 친정엄마께서 오가시며 다 해주시고 여행은 어찌하다 보니 박박 우겨서 간 것이고(네비게이션편 읽으시면 내용 있음) 사실 말은 좀 많죠.
- 띠끼 2005.11.09 01:25:13
어찌 이 밤중에 글을 쓰시나 ,저 같은 야행성이신가 했더니 미국이라 아침이겠죠?
- yodel 2005.11.09 01:39:14
이곳은 대낮입니다..오전 11시 39분..허허
- xxx
- 2005.11.25 23:13:41
띠끼님 한국에 한주부로써 넘 기본을 모르시나 봅니다 옛날에는 기생충이 없는것이 이상하였을텐데요 하다못해 된장독에도 구더기가 생기는 것을 모르는 분이신기 봅니다 넘 곱게자라서???
예;배추에있는 벌레 먹는다고 죽읍니까?아니면 병이생깁니까?되려 면역성을 강하게 만들수도 있읍니다 김치에 대한 나쁜말 같은 주부로써 용서 할수가 없네요 김치를 항상 사서 드셨나봅니다
직접 담구어 드시고 말씀하세요 - 띠끼 2005.11.25 23:23:02
재미있으라고 올린 글인데 그렇게 이해될수도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처음 읽고는 당황되서 지울까도 생각되었지만 제 의도가 그런 것도 아니었고 전부터 직장에서 짜장면 시켜 먹을때 기생충 파동 났을때도 꿋꿋하게 그 김치 먹은 사람입니다.
포장마차 음식도 안 가리고요.
기생충알을 영양의 보고라고 해서 읽는 분들 즐거우시라고 쓴 것인데 님 글을 읽어보니
이렇게 대놓고 블로그 하기 조심스럽네요.
김치던 야채던 기생충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어느 음식이던 대장균 있습니다.
제 뱃속에도 있구요.
용서할 수 없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심한 글이었는지 오늘 밤 곰곰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배추에 있는 벌레 먹어서 면역성 강해지지 않습니다.
설사 강해진다고 해도 그건 못 먹겠습니다.
그리고 김치 담궈서 먹습니다.
우찌 못 하시는게 없네요..할 줄알아도 그렇지,,귀찮아서 요즘 김밥하고 담 쌓고 사는데..ㅎㅎ
쇠고기 주먹밥 잘먹길래,,편하고 간단해서 소풍갈때도 그것만 사주거든요..
하여튼 띠끼님은 여러번 사람 기 죽게 만드신다니까요..ㅎㅎ
- 띠끼 2005.11.26 07:40:23
아침 일찍 일어나셨네요.
친하신 분들께서 잘한다 잘한다 해주시니까 제가 너무 탄력받아서 할 얘기 안 할 얘기 너무 자세히 올렸나봅니다.
조회수 올라가면 기분 좋아했는데 기사 떠버려서 너무 많다 보니 당황스럽더군요.
더군다나 기생충알이 영양의 보고라고 농담한걸 같고 악성리플도 많이 달리고......
만인이 보는 곳인데 혹 아이들에게나 신랑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지........ - -윤- 2005.11.26 09:13:04
하나 배웠네요
저렇게 김밥을 싸니 꽃이 되네요~
우와~~멋있다~ - 띠끼 2005.11.26 12:07:42
저처럼 찌그러뜨리지 마시고 예쁘게 싸서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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