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리

내맘대로 아귀찜

청주댁 2005. 11. 26. 01:49
저번 주 목요일 홈플러스에서 아귀 사온 것을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깜박했다.
 
사와서 꾸덕꾸덕하게 말린다고 하룻밤을 채에 받쳐 실내에 두었었는데 오늘 지나면 아귀찜이
 
아니라 홍어찜이 될 것 같아 퇴근길에 서둘러 콩나물,미더덕,고니를 사왔다.

 

원래 저번 손님 초대했을때도 메뉴에 넣을려고 했는데 식당에 납품하는 생선가게가 문을 닫아

 

주재료를 구하지 못해 포기했었다. 

 

 

2년전 요리 배울때만 해도 이마트나 까르푸 같은 대형마트에서 조차도 아귀는 구할 수 없었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삐쩍 말라 뜯어 먹을 것이 없는 어른 손바닥 만한 아귀뿐)요리선생님을 통해

 

서문시장(청주 소재)에 있는 생선가게에서 커다란 냉동수입아귀와 찜용 씨알 굵은 콩나물을 구할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도 국산이지만 꽤 큰 아귀가 나오더니 저번 주

 

목요일 절단하여 용기위에 담겨진 3500원짜리 4묶음을 발견했다.

 

 

우선 가격에 대해 한마디!!!!

 

생선가게에서 1kg에 8000원 씩 판매하셨는데 자주 사러 가니까 덤도 주시고 한번은 7000원씩에

 

주시더니 오랜만에 갔음에도 6000원에 주셔서  참 이상타했더니 그 무렵부터 대형마트에서 아귀

 

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던 것 같네요.

 

 

솔직히 서문시장 아귀가 살이 더 많고 쫀득쫀득하지만 퇴근후 서문시장까지 가기도 귀찮고 하여

 

홈플러스에서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2팩에 5000원에 가져 가란다.

 

이 정도 양이면 식당에서 대자 5만원짜리인데, 얼른 흥정에 돌입, 네개 다 사면 더 싸게 주실줄

 

알았는데 싼것 알죠? 하며 만원에 주시는데 더 이상 깍기는 불가능!!!!

 

 

집에 와서 깨끗이 씻어 청주,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채에 받쳐 바람 잘 통하는 곳에 잘 말려야지

 

꾸덕꾸덕해져 찜을 했을때 쫀득쫀득한데 나만의 건조법은 그냥 하루 저녁 부엌에 두면 다음날

 

냄새는 고약해도 아파트 실내가 워낙 건조해선지 실외에서 이틀 말리는 것보다 훨씬 꾸덕꾸덕하

 

게 잘 마른다. 그런데 고놈을 김치냉장고에 금요일날 넣어 놓고 깜박 한 것이었다.

 

 

찜용 콩나물 2000원어치 사러 비싼 휘발유 태워가며 서문시장 가기가 뭐해서 집 근처 농협 하나

 

로마트에 가서 콩나물(일반)과 미더덕, 명태 고니를 사왔다.

 

원래 미나리도 넣어야 하는데 제목 그대로 "내맘대로 아귀찜"이기에 내가 싫어하는건 죽어도 못

 

넣는 성격이라 생략하고 대신 인심 써서 신랑 좋아하는 미더덕을 오늘은 특별히 넣기로 했다.

 

 

손질해논 아귀와 미더덕, 명태 고니

(반드시 가위로 고놈의 치아를 모조리 없애줘야 한다.안그랬다간 입병나서 일주일은 고생하실듯)

 

 

콩나물을 포함한 야채 (취향대로 미나리 넣으실 분은 잘 다듬어 넣으셈.)

 

 

지지고 볶기전 재료 셋팅 완료!!!

원래 찜용 콩나물을 준비해 거두절미해야 함이 원칙이나 각자 손가시는 대로 하셈.

 

 

조리시작!!!!

 

1. 달궈진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다.

 

 

2.고춧가루,다진마늘,다진생강(생강분)을 넣고 볶는다.

 

 

3.야채를 넣고 볶는다.

 

 

4.아귀, 미더덕, 명태고니를 넣고 잠시 볶다가 온육수를 붓고 잠시 끓여 준다.

   (입맛대로 다시다나 설탕, 소금,굴소스를 적당히 넣으세요.

    사실 배울때는 미원,다시다 절대 안쓰고 소금,설탕으로만 간하도록 배웠는데 먹고 죽은 귀신

    이 때깔도 좋다고 적당한 선에서 넣어 요리합니다. 선생님 아시면 난 파문이다!!!!!)

 

 

5.콩나물을 넣고 끓인다.

 

 

6.마지막 간을 보고 소금과 후추를 넣고 찹쌀풀이나 물녹말을 넣고 잘 뒤적인 후 불을 끈다.

 이때 간은 본인에게 약간 싱거운게 적당!!! 왜냐하면 녹말을 넣으면 걸쭉해져 졸기 때문...

 

 

7.참기름을 넣고(이것도 취향대로)이쁜 그릇에 콩나물을 골라 담은후 아귀를 위에 얹어준다.

 

 

보이는가? 쫀득한 아귀내장과 탱탱한 미더덕,살이 잔뜩 오른 아귀와 고니가......

 

 

두 아들들이 배신을 때리는 바람에 오늘도 신랑과 나만 잔뜩 먹었다.

 

솔직히 신랑이 3분의 2는 먹어 놓고 무심천에 운동 못갔다고 투덜댄다.

 

그래서 볶음밥으로 복수를...... 망가질때는 확실히 망가지자!!!!!!

 

 

 

 

마지막으로 원조 레시피를 공개!!!!

 

재료:   아구 500g, 미더덕 1컵, 콩나물 500g, 오징어 반마리, 대파2뿌링이, 미나리 반단,

     

          다진 마늘 2큰술,다진 생강 1큰술, 고춧가루 4큰술,찹쌀가루 1컵, 후추 1작은술

      

          소금 약간, 참기름 1큰술,갠 겨자 2큰술

 

 

육수:    건새우1컵, 무1토막, 청양고추5개, 다시마10cm, 물 3컵.

 

 

 

참, 생강 까고 다지기 귀찮으시면 농협가셔서 생강가루 사시면 두고두고 편하게 쓰실 거예요.

굴소스는  돈 더 주시더라도 비싼게 더 맛있더군요.

 

 

오늘 요리는 아귀 5000원에 미더덕 2000원, 명태고니1500원에 콩나물 1200원까지 9700원에

 

냉장고 속 대파,고추까지 협찬하여 대충 만원에 해결...........

 

집에서 해먹다 보면 본전 생각나 콩나물이 대부분인 식당 가서 못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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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끼 22:32:15 의견 (8)

  • yodel 2005.11.07 23:01:03

    꺅..맛나겠다..
    홍어회도 징그럽게 좋아하는데..아귀찜으로 그냥 먹어도 괜찮고..히히..
    띠끼님..정말 얌전하게 살림 잘하고..여행 많이 하는 분!   부럽습니당..

  • 달콤한쿠키 2005.11.07 23:17:10

    욱~~~ 죽음,,
    시공으로 날아갈테니 파티해요~~
    맛있겠당, 오늘, 이것 저것 많이 먹었는데
    가는 곳마다 맛있는 것들이 많아서 참기 힘들어요.
    김가루 넣고 비빈밥, 느므 느므 먹고시포. ^^;

  • 친구라는 이름 2005.11.07 23:30:50

    아겅,,군침 돈다..ㅎㅎ
    요리꺼정 잘 하시면 저는 우�게해요~~

  • 띠끼 2005.11.07 23:43:57

    다들 안 주무시고 왔다 가셨네요. 소주 한 병씩 다 비우신거죠?

  • 버팔로 2005.11.08 12:08:05

    와 아귀찜 죽음입니다.
    남들은 저녁겸 안주로 먹고 갔는데
    저는 점심으로 먹고 가겠습니다.
    만찬 초대에 감사히 다녀갑니다.

  • 띠끼 2005.11.10 09:01:41

    이제 버팔로님 보면 바베큐하고 남은 뼈가 눈앞에서 아른아른........

  • 초보어부 2005.11.08 15:51:31

    와 - 우 ! 멋진 요리까지 !!!! 우리는 늘 수제비만 먹는데 ㅎㅎㅎㅎㅎ

  • 띠끼 2005.11.08 19:37:09

    드디어 부활하셨네요.
    그렇찮아도 음식 드시러 오시라고 글 남기려 했는데.....
    이따 방문할께요.


  • 봄무지개 2005.12.01 14:02 답글 삭제
  • 집집마다 요리방식이 조금씩 틀린가봐요. 전 저희 어머님 하시는거 보고 배워서.. 볶지 않고 콩나물 제외한 재료 모두 다 넣고 끓이다가 따로 살짝 익힌 콩나물 넣고 전분 넣어요. 근데..왜 울 어머님이 하면 맛있는데 내가 하면 그 맛이 안나는지.. 얼마전에 해먹었는데 띠끼님 글 보니까 또 먹고 싶네요. ^^
  • 띠끼 2005.12.01 22:29 수정 삭제

  • 제목 그대로 레시피대로 하지 않고 제가 변형해서 하는 제맘대로 시리즈입니다.
    지역마다 간도 틀리고 양념비율도 틀린가 봅니다.
    솜씨 발휘하셔서 오랜만에 가족분들과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 2006.10.15 18:40 답글 삭제
  •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아귀찜을 좋아하긴 하지만..
    직접 요리를 해보진 못했거든요..
    갑자기 아귀찜이 먹고 싶어지네요 ^^
    점심에 운동후 조금 느끼한 음식을 먹었거든요..
    즐거운 휴일 저녁되시길..^^
  • 띠끼 2006.10.16 13:45 수정 삭제

  • 지금 또 사러 갑니다. 아귀......
    늦은 저녁 먹고 자도 아침에 몸무게에 보탬 없는 건 아귀찜 뿐이더라구요.
    제 몸으로 직접 실험한 데이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