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 후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저녁 늦게나 블로그에 방문했다.
그런데,,,
왠 조회수가 1561회!!!
너무 놀라서 다음 다섯에 내 블로그가 떴구나 싶어 찾아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무슨 일일까 싶어 궁금했는데,
오른쪽에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아뿔사!! 블로그 재발견의 메인에 보름달인 내 얼굴이 뜬 것이었다.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 내 주위에는 블로그나 싸이를 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 유명해졌다고 전화 붙들고 선후배에 동네 아줌마들한테 알리고, 친정에 전화하고
서울에 사는 사촌오빠한테도 막 자랑을 해댔다.
그러다가 새로운 의견이 뜬 곳을 클릭하여 방문했다.
그런데 알지도 못하는 분의 따끔한 소리...
띠끼님 한국에 한주부로써 넘 기본을 모르시나 봅니다 옛날에는 기생충이 없는것이 이상하였을텐데요
하다못해 된장독에도 구더기가 생기는 것을 모르는 분이신기 봅니다 넘 곱게자라서???
예;배추에있는 벌레 먹는다고 죽읍니까?아니면 병이생깁니까?되려 면역성을 강하게 만들수도 있읍니다
김치에 대한 나쁜말 같은 주부로써 용서 할수가 없네요 김치를 항상 사서 드셨나봅니다
직접 담구어 드시고 말씀하세요
순간 멍한데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이분이 오셔서 블로그 글을 읽으시다가 야채 깨끗이 씻으라고 하면서
김치로 영양의 보고인 기생충알을 그동안 과다섭취했다고 우스개 소리 적은것을
(2015. 11월 경 판매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되서 뉴스 보도 등 사회 전반적으로 시끄러웠음,
글을 재밌게 쓴다고 기생충 알이 검출된 판매 김치를 풍자했다가 오해를 삼)
내가 그동안 김치를 사먹어서 기생충알을 과다복용했다고 했으며 김치를 모욕하는 사람으로 오해하신 것이다.
얼른 그부분을 지울까 하다가 내 의도가 그런게 아닌데 지우면 인정하는 것이 되는 것 같아 답글을 달았다.
띠끼 2005.11.25 23:23:02
재미있으라고 올린 글인데 그렇게 이해될수도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처음 읽고는 당황되서 지울까도 생각되었지만 제 의도가 그런 것도 아니었고
전부터 직장에서 짜장면 시켜 먹을때 기생충 파동 났을때도 꿋꿋하게 그 김치 먹은 사람입니다.
포장마차 음식도 안 가리고요.
기생충알을 영양의 보고라고 해서 읽는 분들 즐거우시라고 쓴 것인데 님 글을 읽어보니
이렇게 대놓고 블로그 하기 조심스럽네요.
김치던 야채던 기생충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어느 음식이던 대장균 있습니다.
제 뱃속에도 있구요.
용서할 수 없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심한 글이었는지 오늘 밤 곰곰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배추에 있는 벌레 먹어서 면역성 강해지지 않습니다.
설사 강해진다고 해도 그건 못 먹겠습니다.
그리고 김치 담궈서 먹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뜻으로 받아들일수도 있구나, 조심해야겠다 생각하던 중
맨 아래 미디어 다음기사로 게재되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클릭해 들어가보니
조회수가 116601회, 뜨아~~~
금요일 오후 베스트가 되버린 것이었다.
게다가 엄청난 리플까지...
얼마전에 다음 담당자한테 다음 다섯에 팔보채 실린 것 보고서 연락드렸다며 기자단 신청하라 해서
별 생각없이 신청했고 김밥 만드는것 다른 분에게도 방법 알려드리고 싶어 보낸건데
이것이 내 블로그를 떠나서 일반 기사란에 떡하니 뜬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그동안 나하고 의견 교류해가면서 지낸 분들이 아닌 전국에 계신 다양한 네티즌들한테 이 글이 100% 공개된건데
문제는 서론의 썬글라스 이야기가 무척 거북하셨고 내 블로그에 쓴 글이니 편하게 경어를 쓰지 않고
"한다" ,"~~다"라는 말투 역시 그분들한테는 예의가 아니었다.
지난 5월 큰 아이 학교 운동회때 썬글라스를 쓰고 갔는데 정말 변명이 아니라
내가 아는 엄마들은 썬글라스를 다 썼다.(물론 안 쓴 분도 계셨다.)
라식 수술 후유증으로 빛에 워낙 민감해 실내에서도 로만쉐이드 내리고 살아서 항상 엄마께 집이 어둡다고 핀잔듣기 일쑤다.
그날은 햇빛 또한 너무나 쨍쩅했고 운동회인지라 모래 먼지가 상당했는데 집에 돌아와 렌즈를 닦으려고 보니
렌즈가 모래 먼지로 누렇게 덮였다.
내심 큰 렌즈 쓰고 간 걸 다행으로 여겼는데 한참후 학부모와 전화통화를 하게 됐다.
그런데 운동회날 치마 입고 왔냐고 묻는다. 엥? 웬 치마...
뒷동 사는 ㅎㅈ엄마라는 사람이 내가 치마를 입고 운동장을 설쳐 대고 다녔다고 하더란다.
지인과 친한 사람이라 이름을 자주 듣고 딱 한번 인사한 사람인데
긴팔 티셔츠에 8부 바지 입고 갔음에도 치마를 입고 설쳐 댔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그 여자도 나와 같은 썬글라스를 면세점에서 샀다고 들은바 있는데
본인도 큰 렌즈 썬글라스를 쓰면서 나에 대해 이상한 소리를 하니 얼마나 안하무인인가?
마음이 상해 운동회에 온 학부모에게 그날 내가 그렇게 볼쌍사나왔냐고 물어보니
그날 썬글라스 안 쓴 여자 있음 나와보라고 한다.
물론 나와 가까운 사람이니 내 편을 들어주려고 한 것이지만 지극히 평범한 옷차림에
남들 다 쓰는 선글라스 끼고도 뒷 이야기를 들으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5, 6월 2달동안 눈이 부셔 썬글라스 끼면서도 남 눈치도 보이고 나름대로 맘 고생을 꽤 해서
운전할때 외에는 안 쓸려고 노력을 했는데 실내에서도 눈이 부셔서 얼굴을 찡그리는 형편이다 보니
어느 순간 왜 내가 그 여자 말장난에 놀아나야 되나 싶어 그 다음부터는 신경 안쓰고 다니게 된 것이었다.
민들레 김밥에 대해 글을 쓰려다 어떻게 처음 말을 시작할까 고민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평범한 것은 싫다"로 시작하게 되었고 내 일기장이다 보니 그냥 맘 가는 대로 쓰게 되었다.
자연스레 그동안 쌓인 감정을 실어 너나 잘하라고 쓰고 나니 얼마나 통쾌하던지...
그런데 이 글이 내 집인 블로그에서나 통하는 이야기이지, 블로그를 나가 개별 기사로 떠버렸으니
읽으시는 분들께 짜증이 날 법도 했다.
많은 리플중엔 만드는 법 올려 줘서 고맙다는 의견도 있었고, 악플 다는 분들을 탓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김밥 찌그러진 것을 왜 올렸냐는 둥, 만드는 과정을 보니 요리솜씨 뻔하다는 둥,
게다가 아래분같이 내가 김치를 모욕한다고 생각해 "이보쇼"에 "웃기고 있네"라고 막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XXX | 이보쇼.설탕.소금이 왜그리 마니들어가 정말로 먹어서는 안될음식이다 김밥이 아니라 밥김이 네 김치를 더마니 먹는것이 났다 기생충 웃기고 있네 발효식품 김치가 올매나좋은지도 모르면 서...... 유산균 하면서 야구르트 |
요리 잘한다고 자랑하려고 올렸다면 찌그러진 김밥은 안 올렸을테고 싸이에서 활동하는 요리사는 알지도 못할뿐더러
더구나 일본 주부가 만드는 김밥 또한 리플을 통해 알았다.
공개된 장소에서 이런 말을 들으니 황당도 하고 기분도 나빴지만 앞부분이 너무 건방져 보였구나 하는 생각에
사과 리플을 달고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심을 했다.
다행히 내 블로그에서 수정이나 삭제를 하면 변동사항이 적용된다기에 얼른 삭제를 했다.
인터넷이 참 무섭구나, 내가 의도한 것하곤 전혀 틀린 방향으로 이해될수도 있구나 싶어
처음엔 메인에 떠서 그렇게도 반갑던 내 블로그를 빨리 지워야 겠다는 생각뿐...
우선 통하시는 분들만 방문 가능하게끔 바꿔놓고 메일과 전화로 Daum에 요청하니
주 5일 근무라서 월요일까지는 내 얼굴이 메인에 동동 떠있게 된단다. 엄마야!!!
그동안 찾아주셔서 의견 달아주신 블로거님들이 나를 오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쁘게 봐주셨음을 깨달으니
너무 고맙고도 한편으로는 젊은 여자가 여행다니면서 분수 넘치게 산다고 탓도 하셨겠다 싶어 걱정이 됐다.
내 집이고 일기처럼 쓴 것이고 다른 분들 여행 갔다 오신 후 올려 주신 정보에 도움을 많이 받은 나 역시
다른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선의로 글을 올린 것 뿐인데...
세상은 넓고 사는 모양도 다 각양각색이다.
여름 휴가의 경우 우리나라도 볼 곳이 많다며 국내를 고집하는 신랑과 반대로
휴일마다 시댁에 얽매여 사는지라 휴가만큼은 외국으로 고집하는 나는 항상 싸운다.
그때마다 나는 이웃들을 들먹이게 되고 신랑은 자중하라며 타이른다.
여러 사람이 와서 보는 곳이니 만큼 내가 좀더 신중했어야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런저런 제약을 두다보면
아이들 데리고 해외여행 다녀 온것도 그렇고 기념품이네 뭐네 이것도 모두 다 사치인것 같아 블로그를 접어야만 할 것 같았다.
이제 겨우 틀을 잡았는데 접기도 아깝고 하여 통하는 분들만 방문하게 했더니
아이들과 신랑, 블로그 하지 않는 지인들이 방문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아직 내 얼굴이 메인에 동동 떠 있는 상태라 사실 오늘 대전 갔다 오면서도
빵집에서 누가 저기 자뻑아줌마 떴다고 알아볼까 무서워 머리도 안 묶고 다녔으니 나도 참 새가슴이다.
통하는 분들한테도 조심스럽고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은 자중하면서 살아야겠다.
메인 사진만 해도 평소에는 전혀 안하다가 1년에 한두번 있는 화장이란걸 하고
욕실 거울에서 혼자 셀카 찍은 것 올려 놓은 건데 얼짱 각도에 자뻑에... 세상 눈이 참 무섭다.
개똥녀가 떠오르는 아찔한 며칠의 경험이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게 있다.
뒷동에 사는 그 ㅎㅈ엄마라는 사람도 116601명중에 끼어 있을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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