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동유럽 Coach 투어

동유럽 둘째날 1.- 로만틱가도를 따라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청주댁 2007. 7. 12. 22:36

내용이 길어 사진이 짤리니 우측 영문 주소를 다시 한번 클릭해 주세요. ^ ^

 

2007.06.22. 금요일

 

어제 독일 국경을 통과해 아우크스부르크 Augsburg라는 도시에서 첫 밤을 보냈습니다.

 

시차 적응이 안되서 새벽 2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깨다가 5시 반에 일어나서 찍은 호텔 창문 밖 풍경입니다.

 

독일에서 하룻밤을 보낸 윤군..... 

 

저희 호텔 방 문일까요? 

 

손으로 일일히 열어야 하는 엘리베이터 문이랍니다.

10년 전 서유럽 여행때도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은데 별 경험을 다 해 봅니다. 

 

작은 호텔이었는데 레고 판매도 겸합니다.

아이들은 위한 아기자기한 소품도 꽤 있고요.

 

 

6시도 안된 시각이라 한국에서라면 아직도 쿨쿨 자고 있을텐데 둘 다 아주 부지런해 졌습니다.

 

호텔 주변을 산책하며 하나 하나 사진에 담아 봅니다.  

 

폭스바겐에 볼보에 아우디, 그리고 그 비싼 BMW가 나란히 석대씩이나...... 독일이 맞긴 맞나 봅니다. 

 

 

저희와 10여일을 함께 보낼 코치가 오고 있습니다.

 

혹시나 하고 가져 왔던 우산이 제 몫을 톡톡히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일정 중 2/3 는 우산을 달고 살았으니까요.

 

 

한국에서도 흔히 보는 맥도날드나 버거킹 간판이 외국 나와서는 내 집인 것처럼 반갑더군요.

 

뷔르츠부르크에서 퓌센까지 독일의 남부 지역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로만틱 가도를 달리는 중이랍니다.

퓌센은 바이에른 알프스 자락에 자리한 로만틱 가도의 종점인데 일반적으로 노이슈반슈타인성이 퓌센에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지명은 슈반가우라고 합니다. 기차역이 없는 관계로 퓌센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여정이라 오인되었다 합니다.

길목마다 있는 아름다운 마을과 가옥의 모습에 취해 1시간 반 가량을 갔습니다. 

 

멀리 어렴풋이 모습을 보이는 노이슈반슈타인성..... 

 

월트 디즈니가 이 성을 모델로 월트 디즈니 성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지만..... 

 

솔직히 멀리서 봤을때는 저게 뭐야 했답니다.

 

마을에 도착하니 백조의 성이라고 불리는 호엔슈반가우 성이 보입니다.

이 성은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지은 루트비히 2세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 2세가 1832~1836년에 건축을 했고

그 후 바이에른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쓰였는데, 루트비히 2세가 이곳에서 태어나 17세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성을 찾아오는 여러 나라의 여행객들을 상대로 하는 마을이다 보니 눈에 띄는 건 모두 호텔과 기념품점, 레스토랑입니다.

 

 

 

 

건물이 참 아름답죠? 

 

 

성을 보기 위해서 산을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만 가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일행과 함께 했는데, 돈을 지불하더라도 버스를 타던지 마차를 탔으면 산에서 내려와

여유롭게 기념품을 둘러 볼 수 있었을 텐데, 등산과 하산에 시간을 다 빼앗겨 쇼핑을 5분만에 정신없이 다 했답니다.

여유로운 쇼핑은 둘째치고 만만치 않은 거리와 경사도라서 버스 탑승이나 마차 투어를 추천드립니다.

 

호엔슈반가우성과 등산로를 알려주는 표지판이구요. 

 

이곳이 2/3 지점 정도 됩니다. 

 

안전을 위해 철책을 쳐 놓았는데 성을 배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습니다. 

 

저희도 빠질 순 없죠~~~~

 

조금만 더 올라가면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왼편으로 있는데요.

오른쪽으로 더 가서 있는 다리에서 보는 조망이 최고라 해서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었습니다.

그런데 경사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불행히 버스도 이 아래까지만 운행하고요.

절대 여자분들, 구두에 짧은 치마 비추입니다...... ^ ^

 

마리엔 다리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성의 조망이 최고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짜자잔~~~~ 

 

흐린 날씨에 보게 되는 분위기있는 영광까지..... 

 

비록 찍쇠의 역량 부족으로 얼굴이 검게 나왔어도, 힘들여 산 위를 오른 보람이 있습니다.

중도에 포기했다면 결코 이 값진 사진은 얻을 수 없었을 테니까요.

 

약간 베트남틱~ 하지 않나요? 

 

 

다리 아래 까마득한 폭포.....

줌으로 당겨 찍어서 그렇지 한참 아래라서 사진 찍으면서도 조마조마하더군요.

힘드시더라도 꼭 다리까지 가셔서 좋은 전망 꼬옥 감상들 하셨으면 합니다.

 

다시 아래로 내려와 성으로 갑니다.

 

성 안내도.... 

 

저흰 미리 예약을 못해서 내부 관광은 못했습니다. 

여행사마다 내부 관광, 외부 관광 스케쥴이 다르니 꼭 체크하시고 떠나셨으면 합니다.

 

 

 

 

 

 
디즈니랜드 성의 모델이 된 노이슈반슈타인 성 Schloss Neuschwanstein 
(도움말 가이드 선생님과 KRT&하나투어)

 

바그너[1813.5.22 ~ 1883.2.13]를 좋아한 루트비히 2세가 오페라 '로엔그린' 중 백조의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은 으로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 Castle - New Swan Castle)은 "새로운 반석위에

앉은 백조"라는 뜻입니다.

뮌헨 왕궁에서의 생활을 지독히 싫어해 자연에 둘러 싸인 호엔슈반가우 성에 자주 머물렀던 루트비히 2세는

바그너의 작품같이 중세 시대 전설에 나오는 로맨틱한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권력과 재력을 총동원하여

성을 건축했다 합니다.

 

1869년 착공되어 17년 후인 1896년 완공되었는데, 세부적인 모든 것을 왕이 결정하며 큰 애정을 보였으나

이 성이 완공되기 갑작스런 루트비히 2세의 죽음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관광객들이 둘러 보는 성안의 16개의 방은 왕의 죽음 전에 완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의 죽음은 공사로 쌓인 부채와, 일설이지만 바그너를 좋아한 건 단순히 음악만이 아니라 동성애적 사랑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어서  지나친 성 건축 확장과 바그너에 대한 무리한 지원이 당시 관료들의 눈에 좋게 보이질 않았고

결국 왕이 미쳤다고 판단해 모든 권력을 박탈한 후 슈탄베르크 호수의 요양소에 유폐시켰다 합니다.

그러나 감금된 지 사흘 만에 호숫가에 빠져 죽은 변사체로 왕이 발견되어 아직까지도 정확한 사인은 미스터리로

남겨져 있다고 합니다. 왕은 평생 독신으로 외롭게 살다 갔으며 그가 말을 타고 지나가면 그의 매력에

뭇 여성들은 넋을 잃었다고  전해옵니다.
 

왕과 바그너의 만남은 왕이 16세가 되던 해 바그너 오페라인 '로엔그린'을 보고난 뒤 스토리의 정교함과 작품성을 통해

자신이 꿈꾸었던 이상들이 실현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2년 뒤 왕위에 오른 후 우상이 돼 버린 바그너를

뮌헨으로 초대했다 합니다. 그리고 소싯적에 만났던 정치가 비스마르크에게 빠졌듯이 그는 곧바로 바그너에게

빠져들었고 바그너는 경제적 걱정에서 벗어나 위대한 독일 영웅에 대한 오페라의 창작에 자유롭게 몰두할 수

있게 됐으며  '트리스탄과 이졸대'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등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말년의 바그너는 루드비히 2세의 적극적 후원에 힘입어 자신의 악극을 공연할 수 있는 대극장을 바이에른의

바이로이트에 건립했고, 이곳에서 1876년 불멸의 대작 '니벨롱겐의 반지' 4부작을 공연했으며, 이 개관 공연 이래

지금까지 이곳에서는 매년 여름 '바그너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모든 재산과 애정을 쏟아 부은 성에 실제로 왕이 머문 시간은 102일( 혹자는 60일?)에 불과하다고 하며,

성 내부의 방을 그가 좋아한 바그너의 오페라 (ex.파르지팔, 탄호이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내용을 주제로 한

벽화로 장식을 했다고 합니다.

 

이 둘의 관계를 왕과 작곡가의 동성애적 사랑으로 보는 시각이 지나칠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바그너에게

루트비히 2세라는 왕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바그너의 훌륭한 음악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동화같은 삶을 살기를 원했던 루트비히 2세의 화려한 성을 보기 위해 매년 수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으로 몰려 오고 있으며, 전설같은 신비로운 꿈과 숨을 멎게 하는 주변 경관 또한 힘들게 오른 산행을

결코 헛되지 않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