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날 한국에서 떠났으니 1주일이 됐네요.
근 4년 동안 직업전선에서 바삐 살았다 느꼈는데 지난 1주일동안 평생 걸을 것 다 걸으며 좋은
구경 많이 했습니다.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날이고 자유 일정이라 해서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고 민호와 함께 해변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같으면 대목인 날일텐데 이 나라 대단한것이 휴일이라고 왠만한 상점 다 닫았고 맥도날드와
동남아인이 하는 분식집(?), 그외 몇몇 상점만 열어 아이쇼핑도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사실 살 것도 없었지만 뭔가 니스를 기억할 멋진 기념품이 필요했는데 사진 하나 겨우 건졌습니
다.
민호와 잠시 헤어진 사이 잘생긴 프랑스 아저씨에게 부탁해 해변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 돌아와
현상해보니 썩 마음에 들어 엄청 크게 확대해서 재작년까지 무려 6년이나 저희 집 전실에 걸어 놨
답니다.
1997년 5월부터 2003년 8월까지
2003년 8월부터 현재까지
동남아인 분식점에서 만두 비스무리한 것을 사먹었는데 안에 새우가 들어 있고 무척 맛있어서
여러개 구입해 점심으로 먹었습니다.(개당 800원 정도,그 만두 참 비싸다 생각하며......)
솔직히 그때는 이름도 몰랐고 호텔에 돌아와 룸메이트에게 무척 맛있는 만두 먹었다고 자랑했는
데 그것이 요즘은 흔한 딤섬이었습니다.
제가 맛있는 식당을 못 가봐서 그런지 아직까지 그때 먹은것 보다 더 맛있는 딤섬을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 맛있는 딤섬가게 아시는 분 추천 부탁드려요.)
3월 초순이었고 영국은 무척 추웠는데 프랑스로 넘어 오니 봄 기운을 느끼다가 이날 니스에서는
반팔을 안 입은 것이 후회될 정도로 너무 날씨가 좋았습니다. 햇빛은 뜨거우나 바람은 적당히
불고 휴가가 이런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돌이켜 보니 영국에 도착해 이틀 동안 혼자서 두려움 반, 신기함 반으로 무장한채 런던을 헤매고
파리에서는 일행들 잃어버렸다고 경보 수준으로 걸으며 다른 사람들 2배의 여행지를 다녔으니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조용히 해변을 걷는 여유가 너무 행복하게 느껴졌습니다.
참 이곳이 그 유명한 **해변 아닙니까?
이곳에 와서 두리번거리면 한국사람인것 다 안다고 해서 일부러 표 안내려고 조심조심 해변을
따라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는데 세기의 소매치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민호와 해변을 따라 걷는데 아이들 (8명,초등4~5학년 정도)이 우르르 맞은 편에서 와서 민호와
저의 사이를 지나갔습니다. 속으로 참 매너 없다고 생각하고 계속 길을 걷는데 뒤에서 여자아이
가 민호를 부르더니 민호의 지갑을 주더군요.
순간적으로 민호가 떨어뜨린 지갑을 주워서 주는 걸로 생각했는데 한참 얘기하는 아이가 수상하
기도 하고 불어인지 스페인말인지 한참 말하는걸 알아듣지 못해 길에 서서 있자니 지나가시던
프랑스 신사께서 영어로 통역해 주시기를,
" 아까 너(민호) 가방에서 슬쩍 했는데 돈이 없어서 그냥 돌려준답니다"
하도 황당해서 멍하니 둘이 서 있으니까 친절한 아즘씨 왈,
이곳에서는 아이들 몰려 다니며 관광객들 사이 지나가면서 혼란한 틈을 타 지갑을 훔치는 것이
전통적인 아르바이트니 조심하라나요?
지갑을 살펴본 민호말이 지폐 몇장과 프랑스 동전은 가져 갔고 다른 나라 동전만 그대로 있다 합
니다. 다행스럽게 큰 돈과 카드는 호텔에 두고 와서 큰 피해는 없었으나 도둑이 도둑질하고
친절하게 그 자리에서 지갑 돌려 주는 곳이 또 있을까요?
뽀너스 1
해외 나가시면 지갑은 가방에 넣어두지 마시고 꼬옥 손이나 복대에 보관합시다.
뽀너스 2
해변 사진 왼쪽 잘 보시면 뭔가가 보일지도.............ㅋㅋㅋㅋ
호텔 근처의 제과점,문을 닫아 눈요기만, 쵸콜릿 정말 맛있겠죠?
다음은 이탈리아입니다.
피사의 사탑을 지나 플로렌스, 로마, 바티칸, 베니스로............................
'1997 서유럽 약국 탈출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광이라곤 버스에서 본 것이 대부분인 아쉬운 로마여행...(1997.03.18~19) (0) | 2005.10.02 |
---|---|
피사의 사탑을 지나 르네상스의 발상지 플로렌스로....(1997.03.17~18) (0) | 2005.09.29 |
아비뇽을 지나 그레이스 켈리의 나라 모나코까지 (1997.03.15) (0) | 2005.09.25 |
리옹으로.....(1997.03.14) (0) | 2005.09.24 |
컨티키 버스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1997.03.12 ~13) (0) | 2005.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