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서유럽 약국 탈출기

관광이라곤 버스에서 본 것이 대부분인 아쉬운 로마여행...(1997.03.18~19)

청주댁 2005. 10. 2. 21:07

 

 

플로렌스를 떠나 로마에 드디어 입성,

 

해는 져 어두웠으나 도보여행을 한다고 일행 모두 가이드와 길을 나섰습니다.

 

 

낮에 가보았으면 더 좋았을 나보나광장......  이곳에 3개의 분수가 있다는데 모두 기억이 나질

 

않네요.그중 한곳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뭏든  중앙에 있는 분수가  "강의 분수" 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베르니니가 만든 것으로 바로크 조각의 걸작으로 꼽힌다 합니다.

 

 

 

나보나 광장에 있는 판테온

 

 

일본친구들과 함께

 

 

멋있는 것이  강의 분수가 아닐런지?

 

 

 

저녁을 먹으러 근처 피자집에 갔습니다.

 

요즘은 흔히 볼 수 있으나 8년전인 1997년에 화덕으로 굽는 오리지날 피자를  보니 무척 신기했는

 

데 더욱 놀란건 옆 테이블에서 피자를 나누어 먹지 않고 돈까스처럼 한사람 앞에 피자 한판을 두

 

고 먹는 광경이었습니다.그러나 저희가 주문한 피자를 보니 한국에서 먹던 피자와는 달리 무척

 

얇고 토핑이라곤 토마토소스위에 버섯과 올리브, 햄 몇 조각이 전부인 빈약한(?) 피자임을 확인

 

하고 나서야 혼자 다 먹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주방장 아저씨 사진기 들이대니 자연스레 포즈 나오십니다.

 

 

저희 테이블 피자 화덕에 넣고 나서 한컷

 

 

 

식사후 함께 모여서 어디론가 갔는데 사람들이 무척 많아 유명한 관광지인가 보다 했는데

 

맞습니다.맞고요.  트레비분수였습니다.

 

 

 

 

동전을 뒤로 던져서 연못에 들어가면 로마에 다시 온다고 저마다 동전 던지기에 몰두해서 저 역

 

시 시도해서 실패로 끝났으나 다음날 쇼핑의 대가로 못 본 로마의 유적지가 하도 많아서 꼭 다시

 

갈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아침식사후 드디어 로마관광을 나섰습니다.코치를 타고 가며 창밖으로 콜

 

롯세움을 보며 그 규모에 무척 놀랐습니다.(겉만 본게 전부가 된 줄은 그땐 몰랐습니다.)

 

 

빅토리오 엠마누엘 2세 기념관앞에서

 

 

 

 

어딘지 아시는 분 의견 부탁드립니다.

 

 

 

민호와 헤어져 일본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말로만 듣던 그들의 더치페이를 직접 보니

 

동전 금액 하나까지도 철저히 나누고 그나마 나에겐 우리돈으로 400원 정도 인가 자기들이 대신

 

내주었다고 음식값 내역서와 나눈 내역을 보여주니 고맙다고 하는 수 밖에...............

 

 

그런데 이 친구들 식사할때부터 각자 잡지책에서 쇼핑상점 리스트 있는 것  찢어 온 것 가지고

 

일본어로 대화하더니만, 그들의 로마여행의 목적은 관광이 아닌 쇼핑이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민호하고 휴대폰 통화라도 해서 만나면 될 것을, 헤어진지는 오래되고 결국 그들이

 

좋아하는 명품상점이 즐비한 스페인광장에서 죽치게 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상점들이 스페인광장에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외곽에 있어 그쪽으로 그들이

 

갔다면 난 꼼짝없이 콜롯세움 겉모습만 본 유일한 로마관광객이 될 뻔 했죠.

 

 

스페인광장( 저도 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중앙에서 손 번쩍 들고 있네요.)

 

 

오드리헵번처럼 아이스크림은 먹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호텔에서 사 온 엽서에서

 

 

 

 

저마다 찢어온 종이의 상점을 찾아다니기 수시간, 난생 처음 구찌 매장도 가보고 지금 같으면

 

알만한 상점은 다 다녔을텐데 그때는 오직 아는게 구찌와 버버리라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다만 저도 쫓아다니다가 로제티(Rosetti)라는 곳에서 이뻐서  뱀가죽벨트를 샀는데 룸메이트가

 

계속 로제티에서 샀다고 부러워 해서 유명한 메이컨가 생각했는데 그 이후 한번도 이 상표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또 하나의 사건을 제가 벌였습니다.

 

쇼윈도우에 걸린 원피스를 봤는데 너무 이뻐서 결국에는 실용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식날

 

입는다며 그 당시 한국 유명메이커 원피스 10~15만원 정도면 좋은 것 샀을텐데 과감히 30만원

 

정도 하는 원피스를 덜컥 사고 말았네요.

 

결국 7년이 지난 작년에 출산 후 찐 뱃살의 압력에 못 이겨 한번도 못 입은채 몸매가 되는 다른

 

아줌마께 기증 했습니다.( 결혼식 끝나고 나니 편한게 최고라 티에 청바지 입고 신혼여행 감)

 

 

그때는 이 원피스가 그렇게 비싼 옷인줄은 몰랐는데 작년에 일러주는 사람이 있어 압구정 갤러리

 

아 가서 확인해보니 왠만한 원피스 100만원 넘더군요.(안나 몰리나리의 블루마린이었습니다.)

 

 

안나몰리나리 매장앞에서

 

 

사온 옷들로 호텔에서 패션쇼 벌이는 주책 바가지들

(제 원피스 이쁘다고 돌려 입고 사진 찍음, 파란색의 레이스 원피스)

 

 

 

 

 

 

쇼핑에 몰두하던 동양처녀들, 결국 코치 미팅 시간 놓치고 알아서 호텔 찾아 가야 했는데

 

길을 물어본 경찰아저씨, 동양아가씨들에게 관심이 있는지 계속 길은 안 가르쳐 주고 내일 이

 

시간에 또 오느냐, 자기 연락처를 주겠다는 둥 하두 추태를 부리는지라 포기하고  맘씨 좋아

 

보이는 이태리 아줌마께 길을 물어 겨우 지하철타서 호텔에 도착하니 저녁식사는 거의 끝난

 

상태라, 왜 늦었냐는 질문에 차마 쇼핑하느라 코치 놓쳤단 소리는 못하고 조용히 식사했던 기억

 

이 재밌네요.

 

민호에게는 상황 설명을 하니 그 좋았던 콜롯세움의 내부와 포로 로마노의 경치, 그리고 진실의

 

입에서는 줄이 너무 길게 서 사진 조차도 독사진은 허용이 안되 호주학생과 함께 찍었단 이야기

 

를 들었습니다.

 

 

저 역시 쇼핑에 동참하여 외화를 낭비한지라 지은 죄가 크지만 그래도 콜롯세움의 내부는 꼭 봐

 

야 하기에 먼 훗날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나 꼭 다시 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호텔에서 사 온 엽서를 사진으로 찍어 올려 봅니다.

 

 

콜롯세움

 

 

 

 

진실의 입

 

 

 

 

 

이날 점심에 먹은 메뉴가 라자니아인데 너무 맛있어 집에 돌아와 수소문해도 내가 사는 곳에서는

 

절대 먹을 수 없었고 가끔 서울이라도 가면 롯데에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 맛을 찾을 수 없더군요.

 

 

요즘은 이태리 레스토랑도 많아지고 마르쉐나 백화점 지하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으나

 

그나마도 서울 얘기지 제가 사는 이곳에서는 찾기 조차 힘드네요.

 

 

아! 오랜만에 서울이나 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