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를 벗어나 독일 뮌헨으로 가기 전 나치 수용소를 방문했다.
그곳의 확실한 명칭도 어느 나라,어느 도시 소속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으나 말로만 듣고 사진
으로만 접하던 수용소에 간 것이다. (다하우 수용소가 아닐까 합니다.)
원형 그대로 보존해 놓은 수용소를 관람하기 전 작은 상영관에서 슬라이드로 2차 세계대전과 이
수용소에 대한 다큐멘타리를 상영해 줬는데 문제는 나나 민호나 오늘 만큼은 일본애들과 다니기
싫다는 데에 공통 의견을 내고 자연스레 그들과 멀어져 둘이서만 다녔다.
지나친 피해의식일까? 하지만 일행 중 유태인 만큼은 아니지만 2차 세계대전의 피해국민은 나와
민호 둘 뿐이었다. 그 많던 호주인들도,미국인 신혼부부도, 그리고 가해자들의 후손인 일본아이
들 조차 우리만큼 그 영화를 보고 마음이 아프진 않았을 것이다.
수용소 내부를 둘러 보고 (너무나도 형편없는 곳, 겨울을 나기는 무리였을 공간이지만 그나마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살아 숨 쉼을 감사히 여겼으리라!) 안내하는 곳을 따라가니 좁은 지하
실로 간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 보이는 것은 파이프뿐 ! - 독가스실이었다.-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바로 내 신발 밑에서 수많은 유태인들이 신음하며 저 세상으로 갔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바닥을 밟고 있는 것 조차 용납이 안 되어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얼른
밖으로 나와 버렸다.
하지만 결국에는 울어 버렸다. 커다란 화환이 있는 화구가 둘 있었는데 나치 시각에서 보면
지하실에서 나오는 작업물을 편리하게 바로 처리하기 위해 바로 옆에 설치한 소각로였던 것이다.
누가 가져다 놓은 꽃일까? 그들의 후손, 아님 지난 날을 뉘우치는 독일인중의 하나,
이곳이 독일 영토이든 아니든 상관없다.독일은 그들의 죄를 뉘우치고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과거
이지만 그들의 조상이 유태인에게 저질렀던 만행을 그대로 보여 주고 속죄하며 산다.
하지만 앞에 서 있던 일본아이들을 보니 그날 만큼은 정말 그들이 미워서 곁에 가기도 싫었을 정
도였고 분위기가 그랬는지 그들도 그네 종족끼리 다녔다.
검문소
수용소에서
소각로 ( 독가스실은 차마 찍어 오지 못했다.)
소각로와 이어지는 굴뚝 (수많은 유태인들이 이곳을 지나치며 연기로 사라졌으리라!)
유태인의 고통을 담은 조각상
피곤해서 잔뜩 부어 있었는데 울어서 얼굴이 장난 아니다.
전시관에 있던 사진들
유태인들의 소지품들 - 신발,의복 -
번호표
나치의 만행
모짜르트의 탄생지이자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인 잘츠부르크에 잠시 들렀다.
정확히 하자면 잘츠부르크와 빈을 잇는 남동부 해발 500~800M의 구릉지인 잘츠카머구트를 갔는
데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고속도로 휴게소 쯤 되는 곳에서 멈추더니 강(몬트호) 저편에 있는 교회
가 영화 속 마리아(이름 맞나요?)가 있던 수녀원이라 하고 휴게소 앞쪽 언덕이 아이들과 기타 치
며 노래 부르던 곳이라고 하는데 그냥 지나치며 간 곳이라 사진도 몇 개 없다.
언덕
근처의 농가
뮌헨에 도착하여 독일 최대의 특수 장치 인형시계인 글로켄슈필 Glockenspiel 이 있는 신시청사
를 방문했다. 운이 좋아 사람 크기의 인형들이 나와 종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보았는데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저녁식사는 쇼를 보며 맥주와 소세지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독일에 왔으니 소세지와 맥주는 꼭 먹어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지만 어차피 못 먹을 맥주에 외화
낭비 하기 싫어 51명 중 오직 나만 맥주를 시키지 않았다. 세계문화유산급 !!!!!
왠만하면 모든 레크레이션에 빠지지 않고 솔선수범하여 다 참여했다.
종을 흔들어 연주를 하는 독일 아가씨들
노래와 춤
국적, 나이를 불문하고 남자들은 다 똑같더라.
회전하며 속옷이 보일때 지르는 환호성에 귀가 멍멍했다.
물론 보여 주기 위한 속옷이고 호응하는 답례인것 또한 알았지만 ..................
호텔 호프바에서 2차를.......... 난 오렌지 쥬스 먹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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