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서유럽 약국 탈출기

산 좋고 물 좋은 인스브루크 Innsbruck 티롤....(1997.03.26)

청주댁 2005. 10. 14. 21:03

 

 

티롤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인근의 일대 산악지대로 북쪽의 바바리안 알프스에서 독일 국경

 

근처,남쪽의 도로미테 산지에서 이탈리아 국경과 접한 지역으로 2회에 걸친 동계 올림픽 개최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여름에는 피서지로 그리고 겨울에는 스키를 타러 오는 사람들로 1년 내내

 

붐빈다 한다.

 

 

늦봄이나 여름 일정에는 옵션으로 계곡에서 래프팅이 있지만 아직은 3월 하순이라 래프팅 대신

 

산악 바이크가 있어  신청 했는데 옆에 있던 민호가 말린다. 자전거 잘 타냐고, 그렇다고 해도 끝

 

까지 말려서 관뒀는데 사실 내가 타 본 것은 그냥 자전거고 이때 사용하는 자전거는 기아가 있는

 

것으로 한번도 타 보지 못한 것일 뿐더러 산악지대가 워낙 험하다고 해서 덩치 좋은 호주 여자애

 

들도 많이 포기하길래 쫓아갔다 일행에게 짐이 될 것 같아 관뒀다.

 

 

그런데 정말 잘한것이 나중에 네덜란드 가서 자전거 타다 대 망신을 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것

 

을 떠올리면 안 따라간 것이 국위선양이었다. (나중에 글 올릴께요.)

 

 

특별한 일정도, 관광지도 없었고 굳이 말하자면 푹 쉬다 오는 여정이었으며 호텔 역시 현대식 건

 

물이 아닌 통나무와 여러 목자재를 섞어 만든 목조건물로 너무 운치 있는 곳이었다.

 

티롤 가는 도중이었는지 떠나서 스위스 가는 도중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스왈롭스키

 

전시장을 방문해 크리스탈 박물관을 관람하고 기념품샵도 갔는데 그 나이땐 보석에 관심이

 

없어서 그랬는지 하나도 사온게 없다.

 

열쇠고리라도 하나 사왔으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쇼핑 좋아하는 내가 그냥 온 걸 보면  가격이 장

 

난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그래도 일본 애들 참 많이 사더라.

 

 

그래도 호텔 근처 있는 옷가게 가서 민호랑 하나씩 갈색 스웨이드 점퍼를 6~7만원에 샀는데 진짜

 

소가죽이라 꽤 무게가 나갔으나 남은 여행 내내 따뜻하게 잘 입었고 귀국해서 동생한테 진짜 가

 

죽이라고 생색 꽤 내면서 선물로 줬다.

 

 

그리고 민호가 미국 어학연수 당시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이 챙겨준 라면 (너구리)을 먹자고 해서

 

그의 방으로 마끼꼬와 갔는데 냄비도 없이 라면을 요리해 먹었다. 남자분들은 아시겠지만  라면

 

봉지에 면과 스프를 넣고 물을 끓여 부은 후 봉지를 봉해 면을 불려서 먹는 군대식 라면을 민호에

 

게 배운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라면도 보통 라면이 아닌 두꺼운 면발의 대명사 너구리였고 그것을 물에 불려 먹

 

었으니 퉁퉁 불었을 것은 당연하고 맛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뻔한 것이지만 그때 호텔 바닥

 

카페트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김치도 없이 먹던 퉁퉁 불은 너구리 맛이 잊혀지지 않는 건 추억이

 

라는 스프가 더해져서가 아닐까?

 

 

여행에서 돌아와 전북 무주에 있는 티롤호텔에 가서 그때 그 분위기를 느끼고 오리라 매년 다짐

 

을 했지만 아직 다녀 오지 못했다.

 

근무 없는 날 , 1박은 못하더라도 따뜻한  커피 한잔에 가을을 보내며  컵라면이라도 먹고 와야 겠

 

다. ( 가을까지는 분위기 잘 잡고 좋았는데 컵라면에서 깬다. )

 

 

산책하며 찍은 정겨운 마을 풍경

 

 

또 가고 싶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왈롭스키 전시장에서

 

 

엽서

 

 

 

참 이곳 슈퍼에서 일본 아이들과 저는 음식을 샀습니다.

 

저녁식사에 나온 갈색 수프가 건더기도 꽤 충실하고 맛도 좋았는데 슈퍼 구경 갔다 우리나라로

 

예를 들자면 오뚜기 3분 카레식으로 나온 것이 있어 샀고 파스타중 라자니아와 나비 모양,그리고

 

희안하게도 작게 빚은 아주 작은 만두 종류별로 한봉지씩 각각 구매했는데 보기보다 부피를 차지

 

해서 귀국할때 짐이 많아 고생 좀 했죠.

 

 

나중에 보니 갈색 수프는 비프스튜고 나비 모양은 파르팔레,작은 만두는 파스타의 일종인 토르텔

 

리니 였는데 구하기는 어려워도 수입상가 갔으면 있는것을 난생 처음 보고 먹은 거라 기념품 마

 

냥 바리바리 사 갔고 왔으니 외화낭비도 낭비이거니와 ( 결국에는 장식장에서 개봉 안한 채 5년

 

버티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올 때 버렸다.유효기간 지나서...)  챙피한 애기지만 가방에 다 넣

 

지 못해 네덜란드에서 가방 하나 더 사서 그 곳에 넣어 가지고 귀국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

 

이었으나 지금 그때를 회상하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은 이것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이기

 

때문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