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서유럽 약국 탈출기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으로....(1997.03.22~23)

청주댁 2005. 10. 8. 01:06

 

빈에 대해 써야 하는데 그에 앞서 전날 베니스에서 먹은 과일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베니스의 첫 날 저녁은 언급한데로 분위기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먹었고 둘째날 저녁은 호텔식

 

이었는데 후식으로 사과와 배 그리고 키위가 나왔다.

 

사과는 인터내쇼날한 과일인지 당도만 떨어질 뿐 한국에서 먹는 사과랑 맛도 모양도 크게 다를게

 

없었지만 배의 경우는 우리것처럼 동그란게 아니라 조랑박 비슷하게 기다랗고 맛 역시 시기만

 

했다. 그래도 테이블에 남은 것 꽁쳐다가 밤에 배고플때 야식으로 일본애들이랑 자알 먹었다.

 

 

사건은  후식이라고 과일은 줘 놓고 과도를 안 주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할소냐!! 식사때 사용한 나이프로 열심히(여기서 열심히란 칼이 무척 안 들어 낑낑

 

댔음을 뜻한다.) 사과 깍고 배 깍고 키위 깍아 나 먹고 민호 먹고 일본애들 먹고 있는데 주위의

 

이상야릇한 분위기~~~~~~~~~~~~~~

 

 

주위 테이블의 모든 일행들(모두 서양인들)이 먹던 걸 모두 멈추고 우리 테이블만 쳐다 보는데

 

왜 저러지 싶었다가 그들의 테이블에 과일껍질이 전혀 없음과(사과,배도 껍질째 먹더라.)

 

키위를 반을 갈라 스푼으로 떠 먹는 것을 보고 일일히 과일을 까 먹는 우리의 모습이  특히

 

키위까지 과즙을 줄줄 흘려가며 껍질 까는 모습이 그들에겐 너무 신기했던 것이다.

 

 

문화적 차이라고 해야 하나, 요즘 골드키위 박스로 사면 키위 스푼이라고 몇 개 씩 주지만 8년전

 

키위는 흔한 과일이 아니었고 겨우 맛볼수 있던 과일이었는데 내가 어떻게 스푼으로 떠 먹는 걸

 

아냐고요??  하지만 난 방법을 아는 지금도 키위껍질 다 벗겨 칼로 잘라 먹는게 더 편하다. 

 

 

그 이후에도 마끼꼬가 집에서 가져 온 김을 맛있게 먹던 동양아이들(나,민호,일본아이들의 총칭)

 

을 희안하게 쳐다 보던 서양인들, 까맣기만 한 걸 잘도 밥에 싸 먹던 우리들이 그들에겐 충분한

 

얘기거리가 됐나 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

 

떠올리려 노력하니 솔직히 도착한 날인 토요일 저녁에 관람한 작은 오페라와 음악회가 감명 깊었

 

지 호프부르크 왕궁이나 쇤부른 궁전은 일요일날 방문해 내부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고 날씨도 무

 

척 추워 시내에서 아이쇼핑마저도 허락치 않았다. 물론 날씨가 허락했어도 휴일이라고 90%는 문

 

닫았다.

 

 

깊게 생각해 볼 여지도 없이 일행과 헤어져 호텔에 돌아와 이불 폭 덮어 쓰고 얼은 몸을 녹이고

 

낮잠을 잤던 것 같은 데 저녁 무렵에 돌아온 룸메이트에게 어딜 다녀왔냐고  물으니 도나우강변

 

에 갔다 왔다 한다.

 

아뿔사! 이 곳에 와서 그 유명한 도나우강도 가지 않고 호텔방에서 잠만 자다니, 콜롯세움 내부를

 

관광하지 못한 만큼의 아쉬움과 속상함이 밀려 왔다. 하지만 정말로 추웠기에 스스로를 위로하며

 

다독였던 기억이~~~~~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어 꼼짝 못했던 스위스 루체른도 이보다 더 추울순 없었다. 여행 일정중

 

가장 추웠던 곳으로 기억된다.)

 

 

오스트리아로 가는 길목에서 나도 모르게 찍은 풍경

 

 

 

 

작은 극장에서 오페라와 연주회를 관람했다.

가족과 함께 관람 온 5,6세 가량의 소년이 무척 부러웠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은 어릴때부터 음악등의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들의 환경이 부러웠던 것이다.

 

 

 

 

 

 

호텔수영장에서

 

 

 

다음날!!!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양식 건물이자 비엔나의 상징인 슈테판 사원

 

 

호프부르크 왕궁의 마차

 

 

국립 오페라 극장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미술사 박물관인지 자연사 박물관인지 워낙 비슷하게 생겨서리~~

 

 

 

차에서 지나치면서 모짜르트 기념상을 찰칵!!!!!

 

 

 

 

모짜르트가 6세때 연주 후 마리 앙트와네트에게 구혼했던 곳인 쇤브룬 궁전,

 

봄이나 여름 사진을 보면 꽃으로 화려한 정원을 볼 수 있는데 내가 간 때는 3월이라 허허벌판 뿐,

 

 

가이드와 함께

 

 

단체사진이 하나 또 있었네.

 

 

 

그리고 무척 훌륭했던 저녁식사가 있었다.

 

양고기 바베큐,소세지, 치킨 바베큐가 있어 오랜만에 풍족한 저녁을 보낼 수 있었으나 고기를 

 

먹고 나서 포크나 비프의 어느 부위인지 도저히 알 수 없어 가이드에게  어느 부위냐고  물었으

 

나 대답은 lamb이라고 하는데 잘 먹어 놓고도 난생 처음 양고기를 먹었다는 부담감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솔직히 이상한 냄새가 났다.)그 이후 고맙게도 스위스에서도 메뉴가 양고기

 

인것을  그녀가 기억해 줘서 나만 비프로 식사 준비를 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