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 대전으로 통학하던 친구 손에 이끌려 방문한 것이 13년전인 1992년 여름,
둘 다 한 가닥하는 빵순이들이라 입이 쩌억 벌어졌다.
지금은 파리바게뜨나 다른 베이커리들 모두 이런 시스템이지만
그 당시에는 처음보는 형태로 커다란 플라스틱 쟁반을 가지고 먹고 싶은 빵을 골고루 골라 먹는
뷔페식의 커다란 빵집에 난 완전히 매료되었다.
지금의 자리(아마 1996년?)로 이사해 1층에서 빵을 사서 이층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떡볶이와 돈까스등의 간단한 식사와 함께 빵을 양식처럼 포크와 나이프로 먹던 때가
벌써 9년인지 10년 전이다.
두달을 벼르다 오늘 드디어 9 ~10년만의 재방문!!!
처음 방문했을때는 이 자리였는데 빵집은 안으로 들어가 있고
이곳은 성심당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드디어 찾아왔다.
13년전 처음 먹었던 바로 그 부추빵!!! 계란빵과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했던 빵이다.
애석하게도 계란빵은 아침에 다 품절됐단다.
1시 방향에 있는 것이 바로 부추빵!!!
부추와 고기, 각종 야채로 속이 빵빵하게 채워진 충실한 빵이다.
7시 방향은 단호박빵, 5시 방향은 고구마빵 ~~~ 으메 맛있는 것!!!
다양한 케잌...
시식 인심이 무척 좋아서 빵을 고르면서 배를 반이나 채웠다.
사진 찍다가 제지당했는데 경쟁사나 인테리어업체 직원인줄 알았나 보다.
청주에서 왔고 개인 홈피에 올린다고 했더니 겨우 허락을...
냉장시설에 있는 각종 샌드위치...
찹쌀떡, 한과코너...
쵸콜렛 코너...
고구마, 불고기 피자...
조각 케잌류...(고구마, 피칸, 치즈 케이크)
Kitchen
1층에서 계산을 끝내고 이층에서 먹는다.
안쪽에서 돈까스, 스파게티 등 간단한 식사와 커피, 청량음료를 판매한다.
골고루 골라온 빵들...
쟁반 위에서 그대로 칼질해서 먹는다.
우리집 공식 돌쇠이신 신랑께서 아이들을 위해서 직접 칼을 드셨다.
아이들 이제는 말이 없다. 먹느라 바뻐서...
우리 아들이 찍은 사진,
흔들려 영 아닌데 꼭 올려 달란다.
신랑이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
자뻑 아줌마!!!
직접 젖 먹여 키운 막내, 내년이면 학교에 간다.
1층에서 빵을 사오는 동안 열심히 요리를 했단다.
무언가 했더니 커피에 타 먹으려고 가져온 설탕을 맹물에 타 놓고선
자기가 만들었는데 아주 맛있다고 자랑하며 사진까지 찍더니만 블로그에 꼬옥 올려 달란다.
그렇게 먹고도 모자라서 더 샀다.
그렇잖아도 맨 아래쪽 오른편에 있는 크림 치즈빵(가운데 호두)이 먹고 싶어서
서울 안나비니에 전화해서 택배로 부쳐달라까 고민하던 중인데
신랑이 발견하고 나서 나보다 더 기뻐한다. 당신 좋아하는 빵 있다고...
포장해서 집에 가져와 시어머니 갖다 드리고 동네 잔치중...
빵으로 느글거리는 속을 달래려고 앞에 즐비한 포장마차로...
우리 가족 손 아님,
좌판에 직접 손 안대는 예의쯤은 알고 있음
엄마, 아빠 먹을 틈도 없이 두 녀석이 신났다.
아이디어 상품!!!
손잡이가 있어 오뎅 국물 먹기가 너무 편하더라.
돌아오는 길,
교통 체증으로 밀려서 심심하던 차에 작은 아들이 이가 흔들린다고 자랑한다.
그동안 형 이빼고 새 이가 나는 것이 무척 부러웠나 보다.
오늘 처음으로 네비게이션 달고 장거리를 뛰었다.
덕분에 자알 다녀왔다. 친구~~~ 땡큐 베리 머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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