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블루 돈까스.....
이 생소한 이름을 접한 건 16년 전 뽀뚜루까 아저씨 레스토랑이었다.
이름이 하도 희안해서 여쭈어 보니 노란 치즈와 오이 피클이 들어간 돈까스라 한다.
주문하여 단면을 보니 피클과 함께 노란 슬라이스(체다) 치즈가 녹아 나오는데 한 입
물어보니 새콤달콤한 피클과 곁들인 치즈의 맛이 참 부드럽다.
피클이 없었다면 고기와 함께 튀긴 치즈가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고 반대로 치즈가
없었다면 피클의 신맛이 무척 강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둘이 어우러져 환상의 콤비를(내 입맛에는.....) 이루어 냈기에 그후로 줄곶
칼로리 오버의 위험을 무릅쓰고도 항상 이 돈까스를 즐겨 먹게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다른 레스토랑에 가서 주문을 하니 메뉴판에는 분명 골든 블루 돈까스라
해 놓고 가져오는 것은 화이트 블루 돈까스이다.
(뽀뚜루까는 그 이후 가보질 못해 어떤지 모른다.)
노란 슬라이스 치즈 대신 피자치즈를 쓰는 것이다. 물론 모짜렐라 치즈의 맛도 훌륭하다.
하지만 돈까스에 피클과 같이 어울리기에는 길게 쭈욱 늘어나는 모짜렐라 치즈보다는 부드럽게
녹는 슬라이스(체다) 치즈가 제격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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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과거지사의 한 일화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기억의 저편에 있었던 그 돈까스가 부활하게 된 것은 요리 선생님께서
돼지고기 매실말이 튀김 요리를 선보이셨는데 매실이 고급 음식이지만 단맛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2% 부족했다.
시식하다 문득 떠오른 것이다.
일반 돈까스처럼 납작하게 하지 않고 돼지고기안에 재료를 넣고 말아서 튀기되 매실 대신
사다놓은지 꽤 되서 곧 냉장고 정리차원에서 폐기처분될 운명에 처한 오이피클을 이용하기로
했다.게다가 맛이 궁금하여 사다놓은 까망베르 슬라이스 치즈도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관계로
훌륭한 재고 정리 요리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마트에 가니 마침 목살을 30%나 세일을 한다.
지방이 적은 팩을 골라와서 되도록 겉의 지방을 다시 제거했다.
위에서 노란 치즈 안썼다고 잔뜩 불만을 해놓고선 재고정리 땜시 하얀 슬라이스 치즈를 사용하게 되었다.하지만 체다와 까망베르 슬라이스라 모짜렐라처럼 쭈욱 늘어나지 않고 부드럽게 녹았다.
목살을 칼등으로 두드려 준다.( 싸이즈가 늘어나고 부드러워 진다.)
고기를 양념장( 간장, 미림이나 청주, 후추, 소금 적당량 )에 재워 둔다.
고기위에 깻잎을 깔고 치즈, 피클을 놓고 김밥처럼 만다.
사진에는 피클이 한쪽인데 3쪽씩 넣었다. 각자 취향대로.......
시식할때 보니 중간에 보이는 기름기때문에 질긴 부위가 가끔 씹힌다.
그래서 돈까스처럼 등심이나 안심을 이용하면 어떨까 싶은데 등심,안심 모두 김밥처럼 말기에는
사이즈가 작을 것 같다.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으로 옷을 입힌다.
튀겨준다.
원래 치즈 빛깔이 노리끼리 해야 하는데.......
돈까스 소스를 곁들여도 되나 소스때문에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와 새콤달콤한 피클의 맛이
반감될 수 있으니 각자 취향대로 즐기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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