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리

내맘대로 샤브샤브

청주댁 2006. 9. 5. 01:54

 

취미가 맛난 것 찾아 다니며 먹자인 엄마를 둔 특혜로 큰 녀석 입맛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심지어 떨어져 있는 단골 정육점 찾아가기 귀찮아 다른 곳에서 고기를 사다 요리를 해놓으면

 

금새 알고 냄새가 난다는 둥, 맛이 이상하다는 둥 시집살이가 따로 없다.

 

나중에 며느리한테 아들 입맛 고약하게 들여놨다고 핀잔 듣기 십상이다.

 

 

며칠전부터 쇠고기가 먹고 싶다 조르길래 장보러 간다고 넌지시 일러주니 꼭 차돌박이를 사오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남아있는 차돌박이로 구이잔치를 했다가는 서로 먹겠다고 싸움나기 딱 좋은 양만

 

남은지라 양을 불려서  한끼 뚝딱 해치울 수 있는 샤브샤브로 메뉴를 돌렸다.

 

 

팽이버섯, 배추, 미나리, 황금버섯, 쑥갓, 새송이 버섯 손질해 놓고.........

 

육수 낼 시간없으니 냉장고에 있는 재고품으로 비스무리 맛을 내본다.

 

물을 더 붓고 국수장국으로 간을 맞춘다.

냉면육수를 넣어서 시큼하지만 한번 끓여주면 너무 싱겁지도 짜지도 시큼하지도 않은

적당한 맛이 된다. 물론 내 기준이지만........

 

아뿔사~~~~

냉장고에 있는 줄 알았던 땅콩버터가 없다.  그래서 남은 재고들을 섞어 보기로.....

 

칠리소스, 마요네즈, 양을 늘리고 칠리소스의 강한 맛을 부드럽게 하려고 떠먹는 요구르트까지......

 

땅콩대신 호두를 다져서 넣어 보고......

 

나와 큰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위인 차돌박이.......

 

학원과 직장에서 돌아올 아이와 신랑을 기다리며.......

분위기 괜찮죠?

 

 

쏘스에 찍어서 냠냠~~~~~